| 요즘 발맛사지, 경락맛사지, 수지침 등이 꽤 각광을 받고 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는 발맛사지를 받고 당뇨병이 좋아졌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수지침을
맞고 위장병이 나았다고 한다.
동양의학을 하는 필자가 보기에는 효과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왜냐하면 내부 장기와 연관된 경혈이 우리 체표면에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TV를 리모콘으로 채널을 조정하는데 우리 몸 각 부분에는 리모콘에 해당하는 기관들이 있다. 머리, 얼굴, 귀, 손, 발 등의 기관들은 인체 각 부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연관성에서 출발한 것이 Reflexology(반사요법)이다.
Reflexology의 특징은 특별한 기구없이 맨손으로 지압맛사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기계들도 개발되어 맛사지에 이용되지만 진짜 효과가 있는 것은 사람의 맨손으로 지압하는 것이다. 기계는 氣가 없다. 살아있는 생명체에만이 氣가 있으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압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지압을 받아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의 손으로 맛사지를 받으면 뼈속까지 풀리는 시원한 기분이 느껴지지만, 기계로 할 때는 진동하는 감각만 느낄 뿐 그런 시원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다.
Reflexology에서 유의할 점은 숙련된 정도가 치료효과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미숙한 사람에게 받으면 효과가 작고
능숙한 사람에게 받으면 효과가 대단히 크다. 필자도 Reflexology 이론에 따라 침 치료를 해보았다.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100% 유효한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반사포인트 자극만으로는 그 질병을 고치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반사요법과 병행하거나 약물요법을 함께 시행해서 효과를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치료법이 유행하면 그 치료법만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치료법이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다. 발바닥 반사요법은 피로회복에 좋고 손바닥 반사요법은
소화기능에 좋다. 머리 반사요법은 두통, 척추의 압박을 푸는 데 좋고, 귀 반사요법은 전반적으로 모든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같이 저마다의 장점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알아보자.
1. 아이의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된다.
0세부터 3세까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매일 발바닥, 손바닥을 지압해주면 정서적으로도 좋고, 성장발육에도 대단히 좋다. 알레르기 질환, 소화불량, 감기, 피부병 등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방법은 쉽다.
자연스럽게 발가락, 발바닥, 손가락, 손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이다. 아이의 표정을 보라. 아주 해맑은 웃음을 지을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내려온 '곤지 곤지 잼 잼' 놀이 역시 이같은 이치에서 연유했다.
2. 틈나는 대로 귀를 만져라.
중국의 도인안마술에 보면 장수하기 위해서 귀를 만지는 방법이 나온다. 앞에서 말했듯이 귀에도 인체 장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귓바퀴는 척추에 해당하고 귓볼은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둘째, 셋째 손가락을 집게처럼 해서 귓바퀴를 위아래로 마찰시킨다.
매일 50회씩 하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귓볼을 앞뒤로 자극해준다. 머리도 맑아지고 눈도 밝아진다.
3. 발바닥은 피로회복에 참으로 좋다.
하루 종일 발바닥이 받는 피로는 엄청나다. 그 중요성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감기일 경우 발목까지 따뜻한 물에 담그는 족탕만 해도 큰 효과를 본다. 여자의 경우 하이힐을 신기 때문에 더더욱 발의 피로는 가중된다.
아무튼 발바닥에는 용천혈(湧泉穴)이 있다. 그 혈은 머리의 백회혈(百會穴)과 함께 우리
몸의 북극과 남극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몸을 둘러 싼 생체 자기장의 중심 센터인 것이다. 그림을 보면 용천혈이 있다. 발바닥 상부 3분의 1 지점인테 눌러보면 강한 자극이 느껴진다. 평소에 용천을 지압하는 습관만 가져도 피로회복 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발바닥은 정말 중요한 기관이다.
4. 박수를 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종교 집회나 콘서트 장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모두 박수를 치고 있다. 한 손바닥은 플러스극, 다른 손바닥은 마이너스극에 해당하여 두 손바닥이
부딪치면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생겨 몸의 생체전기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기도하는 사람을 보라. 그들 역시 두 손바닥이 만나고 있다. 생체의 기가 활발해져 정신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손바닥을 지압하면 위장기능이 좋아진다. 다시 말해 가슴의 기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림에서 소개하는 반사 요법대는 수지침과는 많이 다르다. 수지침도 그 장점이 있겠지만 필자는 이 반사요법 그림을 더 신뢰한다.
그림에 있는 반사요법 포인트를 잘 활용해보면 건강이 다른 데 있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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