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풍수지리는 단지 묘자리나 보아주고,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깃거리로만 알려져 있었다. 요즘 풍수지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여러 이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에 발맞추어 인간의 건강과 풍수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한의학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남방 한의학과 북방 한의학이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남방은 온화한 기후와 풍요로운 식생활로 주로 소화기계 질환이 많아서 이에 적합한 치료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북방은 매서운 기후와 척박한 식생활로 주로 면역기계 질환이 많아서 이에 따른 치료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지역 풍토에 따라서 질병의 특색이 다르다.
풍수지리는 이러한 예보다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 지구는 남극과 북극이 있다. 사람에게도 남극과 북극이 있다. 북극에 오오라(북극광)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오오라가 있다. 오오라는 생동하는 에너지의 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빛을 말한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초상을 볼 때 머리 뒤에 있는 후광이 바로 오오라이다. 오오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를 마련해 보기로 하자.
지구와 사람은 똑같이 에너지장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장을 사람과 지구와의 관계에서 조화롭게 이루며 사는 것이
풍수지리의 핵심이다. 사람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감정을 느끼는 등 이러한 모든 행위는 결국 에너지장에서의 한 표현이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잠을 자고, 어떤 방향으로 책상을 놓고 공부하며, 어떤 땅위에서 사는지, 이러한 모든 것들이 개개인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과 콜로라도의 예를 들자. 워싱턴에서 사는 사람이 콜로라도에 사는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리는 확률이 25% 정도 높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콜로라도의 땅에는 워싱턴의 땅보다 휠씬 많은
셀레늄이 있고 셀레늄은 심장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밝혀냈다. 콜로라도 땅에 사는 것 자체가 심장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이같은 예는 우리가 풍수지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머리 방향을 동쪽으로 향하여 잠을 자온 사람이 있다. 늘 악몽에 시달리고 아침에 일어날 때 피로감을 느꼈다. 머리 방향을 그 사람에게 적합한 방향으로 알려준 후 그 사람은 악몽에 시달리지도 않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현저하게 개선되었다.
이 방법은 누구나 실험해 볼 수 있다. 방안에 전자파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북, 동, 남, 서 순서로 머리 방향을 정하여 2분 정도 누워 있어 본다. 이때 베개 없이 하는 것이 좋다. 우선 두 방향은 머리가 어지럽거나 무거운 느낌을 주고 다른 두 방향은 머리가 편안하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이 두 방향 중에서 더 좋은 느낌을 주는 방향이 자기에게 적합한 방향이다.
이때 방향 이외에도 방안의 벽지 색깔, 덥고 있는 이불 색깔 등이 영향을 끼친다. 자신에게 적합한 색깔을 택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눈을 감고 여러 색종이를 차례차례 오링테스트를 해보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색깔을 2분 정도 보면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본다. 편안한 감정을 느끼는 색깔이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다.
공부하는 책상의 방향 역시 이같이 실험한다. 서쪽으로 향한 책상에서는 늘 잠이 오고 두통이 생겼는데, 동쪽으로 바꾼 후에 그러한 증상들이 없어짐을 체험한 예가 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좋은 방향이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서쪽으로 향했을 때 쾌적한 기분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북쪽으로 향했을 때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보자. 의자에 앉아서 북, 동, 남, 서의 순서로 눈을 감은 채 머리 상태를 느껴 본다. 제일 좋은 느낌을 갖는 방향이 자신의 공부 능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이다. 최상의 건강 환경을 만들어 보는 것이 바로 내 건강을 만드는 것이다.
풍수지리는 땅의 성질, 사람의 기질, 기후, 방위, 시간성 등을 입체적으로 보는 학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요즘 집안에 어항을 두거나 거북이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자연과의 친밀성을 느끼는 장점도 있지만, 생기(生氣)가 집안에 충만함으로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다. 홍콩의 풍수지리의 대가들이 잘 이용하는 방법이 수족관을 만드는 것과 거울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울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입구가 좁은 현관에 거울을 설치하여 탁 트인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역시 풍수지리의 활용이다.
조명 역시 중요하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조명은 ３파장 조명이다. 전기료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으니 아직도 형광등 조명이라면 바꾸는 것도 좋겠다. (미국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해 가면서 3파장 조명으로 바꾸고 있다.)
심장병 환자에게 좋은 의자,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아파트,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침대 등등 주변 환경과 사람의 건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앞으로 건강과 풍수지리를 연계하여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95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