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에는 전염병과 영양부족, 불결한 환경 등이 질병의 원인이었으나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다. 살기가 좋아지면서 영양부족은
없어지고 오히려 영양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예방주사의 발명으로 전염병은 거의 정복되어 가고 있다.
현재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질병들은 에이즈, 암(癌), 당뇨병(糖尿病), 중풍(中風), 정신질환, 신장(腎臟)질환, 간(肝)질환 등등이다. 이러한 병들은 대부분 정신적 스트레스와 욕망이 성취되지 못한 데서 생겨난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질병에 걸린 정확한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성격과 다른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질병도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
그래서 이 칼럼은 사상체질 의학의 견해에서 질병을 이야기해왔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견해가 대중화되지 못한 것이다. 많은 병원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획일적으로 질병을 다루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아직도 분명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
종합검진에서 많은 검사를 통해 건강을 측정하기도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매우 부족하다. 한달전의 건강검진에서 양호하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이 중풍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간의 GOT, GPT 수치가 대단히 높은 환자가 아무 불편함 없이 사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자신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정신과 육체를 함께 다룬 건강검사법이 나올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건강 비결을 물어보면 각양각색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등산과 냉수마찰을 하는 것이 나의 건강 비결이다."
"난 운동도 안하지만 열심히 일하는게 보약이다."
"밥 세끼를 잘 먹는게 최고다."
"소식(小食)이 나의 건강법이다."
얼핏 보면 그럴싸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왜냐하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제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읽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어떻게 건강 비결을 찾을 수 있을까?
건강에 제일 중요한 기준은 소변과 대변이다. 투명한 소변, 황금색 대변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건강 기준이다.
나이에 따라 살펴 보도록 하자.
○ 20대 남자의 건강법
아침을 거르지 말고 저녁을 적게 먹는 것을 지킨다. 자정이 되기 전에 자야 한다.
○ 20대 여자의 건강법
변비와 생리불순을 치료해라.
다이어트 때문에 변비가 되기 쉽다.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은 오이를 즐겨 먹으며, 태음인(太陰人)과 소음인(少陰人)은 생고구마를 즐겨 먹으면 변비가 낫는다.
생리불순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대개가 아랫배가 찬 것이 원인이다. 배꼽 아래를 부항(附缸)요법과 뜸(灸)요법으로 따뜻하게 하면 반드시 좋아진다.
○ 3, 40대 남자의 건강법
피로가 쉽게 찾아오고, 근육이 늘 뭉쳐있고 쑤시고 아프다. 반드시 운동을 틈나는 대로 해야 한다.
음주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풀기 위해 자기 체질에 맞는
단방약과 차를 마시는 습관을 갖는다.
태양인은 모과차, 소양인은 구기자차, 태음인은 칡차, 소음인은 인삼차가 해독하는데 좋다.
○ 3, 40대 여자의 건강법
출산후의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산후에 잉어다, 호박이다, 먹기 바쁜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 영양부족의 시대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골반교정과 자궁염증 치료가 제일 중요한 산후조리이다.
아이를 낳을 때 골반이 벌어졌기 때문에 침(針)요법과 카이로프락틱으로 골반 교정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자궁을 치료해야
한다. 이때 치료하지 못하면 기미가 생길 수도 있고 좌골신경통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되기도 한다.
○ 5, 60대 남자의 건강법
정력이 약해지면서 전립선(前立腺) 질환이 생긴다. 등산과 골프가 아주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뛰거나 과격한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고, 심장에 쇼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걷는 것이 최상의 운동이다.
늘 뒷목을 만져보아 부드러우면 건강한 것이다. 뒷목과 어깨가 경직되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 5, 60대 여자의 건강법
폐경(閉經)이 되면서 호르몬 분비가 약해진다. 우울증도 찾아오며 골다공증(骨多孔症), 관절염(關節炎), 좌골신경통 등이 쉽게 발병한다. 대개가 산후 조리를 잘못한데서 온 것이다. 또 살림하면서 사소한 신경을 많이 써서 그 스트레스가 자궁을 나쁘게 한다.
남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이 나빠지고, 여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궁이 나빠진다.
교회나 절에 가면 여성 신자들이 찬송가나 찬불가를 열심히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 역시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여자에게는 춤과 노래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노래방을 자주 가면 좋겠다.
○ 60대 이후의 남자 건강법
중풍과 심장병, 간질환, 치매 등이 제일 우려되는 질병이다. 이러한 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 중풍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별다른 취미가 없는 것이었다. 화초 재배, 바둑, 낚시, 등산, 기공(氣功) 등 어느 것이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을 택해서 노후의 외로움과 약해진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혈액 순환에 좋은 처방은 다음과 같다. 태양인은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 소양인은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 태음인은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 소음인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이다.
○ 60대 이후의 여자 건강법
아주 흔한 질병이 골다공증, 좌골신경통, 관절염이다. 대개가 낫기가 힘든 것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는 동안에 고달프게 만드는 질환이다. 온천, 찜질, 안마, 피부 마사지 등이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제일 좋은 치료법은 침치료이다. 실력있는 전문가의 침치료를 받아보기를 바란다.
나이와 연령에 따라 생기는 질병이 다르다. 따라서 20대에는 건강했던 사람이
40대에는 중환자가 될 수 있고, 20대에는 질병으로 고생했던 사람이 40대에는 아주 건강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가 자기 환경과 나이에 맞는 건강법을 찾느냐 못찾는냐에 달린 것이다.
일병장수(一病長壽)란 말이 있다. 병이 하나 있으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인데, 참으로 맞는 말이다. 평소 건강하다고 과신하던 사람들이 중풍이나 심장병으로 쓰러지기 쉽고, 평소 위장병이나 알레르기 질환으로 늘 자기 건강을 체크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병이 하나 있음으로 해서 보다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겸허한 마음 자세를 가진 때문이다. 제일 좋은 것은 무병장수(無病長壽)이겠지만 일병장수도 괜찮은 건강법이다.
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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