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 취급하는 질병의 숫자는 무려 2만 3천가지라고 한다. 인간이 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질병을 갖고 있는 셈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하는 말로는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결국 희, 노. 애. 락의 편차가 심해져서 생기는 성정(性情)의 病과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억울함 따위등이 뭉뚱그려져서 그처럼 많은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더우기 지금은 공해시대다. 썩은 공기, 썩은 물로 채워지는 인간의 몸뚱아리 역시 공해라는 환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말하지면 각양각색의 성정(性情)의 이그러짐이라는 내적 환경에다가 공해라는 외적 환경속에서 인간은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건강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체질 의학"에 있다.
체질의학은 구한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선생께서 창시한 우리 고유의 독창적 의학이다.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 넷으로 분류하여 질병을 체질에 따라서 달리 치료해야 하고 그에 따른 식이 요법, 성정(性情)에 대한 수양법 등을 달리 처방한 탁월한 의학이다. 이러한 체질 의학을 사상 의학(四象 醫學)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디젤차, 가솔린차.
전기 자동차. 태양 자동차 등이 있다면 이들 차에 들어가는 연료가 다르듯이 체질마다 적합한 약재, 음식 등이 애초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인삼을 예로 들면, 소음인에게는 좋은 위장약이 되지만 다른 체질에게는 위장에 부담을 주거나 해로움을 끼친다. 녹용 역시 태음인에게는 좋은 보약이 되지만 다른 체질에게는 독약처럼 해로움을 준다. 우리가 그동안 보약이라고 무심코 먹어온 한약 등을 이제는 체질에 적합한지를 가린 후에 먹어야만 한다.
한약 뿐만 아니라 서구 의학의 양약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역시
체질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아스피린은 태양인과 소양인에게는 좋은 해열 진통제가 되고 태음, 소음인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타이레놀은 태음, 소음인에게는 좋은 해열 진통제가 되고 태양, 소양인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양약도 체질에 따라 감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체질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체질을 판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① 감자, 오이, 무, 당근을 이용한 O-ring Test
② 금, 은반지를 이용한 체질기(體質氣) Test
③ 한약재를 이용한 Test
④ 관상, 골상 등을 이용한 형상 판별법
⑤ 대, 소변을 체크하는 방법
⑥ 병 증상을 분류하여 감별하는 방법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재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들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 체질에 관한 책 등을 읽어보고 자기 마음대로 '나는 태음인', '나는 소양인'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체질 판정이다. 뿐만 아니라 체질 의학을 하는 의사의 진단 역시 무턱대고 믿을 수 없다. 의사는 항상 오진할 수 있으므로… 그러면 어떤 방법이 가장 정확한 감별법일까?
그것은 어떤 체질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서 자신의
질병이 완치되고 건강해졌을 때 비로서 그 체질이 자신의 체질인 것이다. 태음인이라면 태음인 식사요법과 태음인 처방을 이용하면 소변이 투명해져서 물처럼 맑게 나오고, 대변은 황금색으로 시원하게 나올 것이다. 물론 하루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병이 치료가 될 것이다. 다른 체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서양 의학에서 엄청난 기계를 들이대고 굉장한 검사를 하는 것처럼 으시대지만 결국 우리 몸의 객관적 건강의 바로미터는 맑은 소변과 황금색 대변이다. 이러한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사상 의학에서의 탁월한 점은 자신을
수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태양, 소양인들은 분노와 슬픔의 에너지가 강하고, 태음, 소음인들은 기쁨과 즐거움의 에너지가 강하다. 이에 따라서 성격이 다르고, 세상을 사는 방식 등도 다르다. 유교나 불교에서 언급하는 고요함의 수행은 태양, 소양인 들에게는 균형 감각을 줄 수 있겠지만 태음, 소음인들에게는 오히려 나태함을 가져올 수가 있으며. 태음, 소음인들에게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균형 감각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 오면서 터득한 가르침들을 자기에게 적합한 가르침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이 체질 의학에 있다.
지금 지구는 거대한 전환을 겪고 있다. 컴퓨터의 진보, 유전 공학의 급격한 발전, 세계 경제 전쟁, 가치관의 혼돈, 민족간의 갈등.... 오늘날의 하루는 과거의 100년에 해당할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담고 있을 정도로 예측 불허의 하루 하루를 보내는 셈이다. 이러한 때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건강한 판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왜? 인간으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앞으로 동희 건강 칼럼은 한가지 주제를 정해 네가지 체질에 해당하는 건강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O-ring Test 체질 감별법
① 몸에 자기장을 일으키는 물건을 제거한다. 삐삐,휴대폰,담배(은박지),전화카드 등을 몸에 지니면 안된다. 검은 색의 옷을 입으면 감별이 되지 않는다.
② 왼손에 야채(감자, 오이, 무, 당근)을 하나씩 쥐고 오른손으로 O-ring을 만든다. O-ring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이다.
③ 양손을 허수아비처럼 쭉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O-ring한 손을 떼도록 한다.
④ 어느 야채를 쥐었느냐에 따라서 잘 떨어지는 게 있고 잘 떨어지지 않는게 있다. 잘 떨어지는
것은 �,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다.
⑤ 체질 판정은 다음 표를 보고 판정하면 된다. 예를 들면 오이, 당근은 떨어지고 감자,무가 잘 안떨어지면 소음인이다.
⑥ 기관지염, 심장질환이 있거나 몸 속에 쇠붙이가 있으면 테스트가 안되므로 다른 건강한 사람의 손을 잡고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갓난 애기나 중환자의 경우에 이렇게 측정한다.
95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