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증은 방광 경부에 통과 장애를 일으키는 전립선 질환 중의 하나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립선 비대증이며 전립선암, 전립선염, 전립선 종양, 방광 경부 경화증 등이 있다. 그 증상으로는 회음부 통증, 배뇨통, 배뇨 곤란, 빈뇨, 오한의 증상이 있다.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감염 경로는 동일하지만 치료의 예후가 급성은 쉬운 반면 만성은 난치가 많다.

전립선의 기능은 자동차를 예로 들면 스타트 버튼에 해당한다. 시동을 걸어야 자동차가 움직이듯이 남자의 몸이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전립선이 언제나 시동이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제 기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정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동양의학에서는 전립선을 신장의 개념에 포함한다. 문헌을 살펴보면 신허(腎虛)의 증상에 관계된 질환 중에 전립선증을 찾아볼 수 있다. 전립선증을 연령별로 구분하여 이야기해보자.

1. 40대 이후의 성인 남자의 전립선증

흔히들 정력 부족이라고 할 때 대개 전립선증이 큰 이유가 된다. 전립선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보행 부족으로 인한 하체의 약화, 불결한 성생활로 인한 감염 등이 있다. 증상은 앞에서 말했듯이 회음부 통증, 배뇨 곤란 등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의욕이 저하되고 매사에 권태를 느끼기 쉽다. 예방법으로는 매일 만보 이상 걷기, 방광 경부를 압박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사각 팬티나 면바지를 입는 것이 좋고, 치료법으로는 체질에 따른 처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녹차를 즐겨 마셔 배뇨를 원활히 하고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산수유차를 복용하여 방광과 전립선을 이롭게 하고 목통대안탕(木通大安湯)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오미자차를 즐겨 마셔 신장과 전립선을 이롭게 하고 청심연자탕(淸心蓮子湯)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두충차를 즐겨 마셔 이뇨 작용을 돕게 하고 백하수오관중탕(白何首烏寬中湯)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2. 30대의 전립선증

30대의 전립선증의 병인(病因)은 과로에 있다. 의욕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과음, 과식, 수면 부족 등이 뒤따르게 되는데 이는 방광과 전립선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 절제된 식생활, 적당한 음주가 전립선증 치료에 관건이 된다. 주로 급성이 많고 만성은 드물다. 위의 치료를 참고하도록 하자.

3. 10대, 20대의 전립선증

10대들은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한 연령이다. 꽉 끼는 청바지를 입어야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에 젖어 있다. 꽉 끼는 옷은 통풍이 되지 않고 방광 경부를 압박하므로 하체의 혈액순환에 큰 장애가 된다. 다소 헐렁한 듯한 느낌의 옷이 건강에 좋다. 주로 10대의 전립선증은 잘못된 옷착용으로 인하여 오거나 잘못된 몸의 자세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양인에게는 다리를 꼬는 자세는 방광을 압박하여 건강에 해롭다.

참고로 말하자면 서양인과 동양인의 방광의 위치는 다르다. 서양인은 방광이 하체로 분리되어 있어 서서 소변을 볼 수 있지 앉아서는 소변을 볼 수 없다. 동양인은 방광이 허리와 하체에 겹쳐 있기 때문에 앉아서도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리를 꼬고 앉을 때 서양인은 방광을 압박하지 않지만 동양인은 방광을 압박하는 자세가 되는 것이다. 신체의 조건이 점차적으로 서양인의 체형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 몸에 좋은 자세를 따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4. 60대의 전립선증

이 60대의 전립선증은 질병이라고 보기보다는 나이가 듦에 따라 인체 기관이 노화되고 정력이 고갈되면서 나타나는 과정으로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나이가 들면서 남자들은 배뇨 기능이 약해지고 성생활의 활력이 고갈되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마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전립선증에서부터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이에 좌절하지 말고 몇 가지를 실행하면 전립선증도 치료가 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 비탈길을 걷는 것이 좋고, 둘째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은 명치 아래까지만 온수에 담그고 상체와 팔은 담그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소식(少食)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넷째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주 지압해 주는 것이 좋고, 다섯째 자기 체질에 맞는 처방을 상복(常復)하는 것이 좋다.

5. 전립선증에 좋은 음식

태양인 : 조개, 키위, 앵두, 녹차, 자몽, 잉어, 붕어
소양인 : 수박, 호박, 미나리, 복어, 산딸기, 복숭아
태음인 : 메론, 찹쌀, 무우, 당근, 두부, 잣, 호두
소음인 : 흰깨, 시금치, 쑥, 미역, 토종닭, 장어, 미꾸라지

전립선증은 남자만의 질병이다. 남자는 경쟁에서 이기기를 좋아하고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어린애같이 우쭐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정력이 세고 약하고에 따라 그 우월감이 큰 차이가 난다. 정력을 단지 성생활에만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의욕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힘의 원천으로 봐야 한다. 전립선증이 있다는 것은 의욕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고 전립선증이 없다는 것은 의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일개 질병으로 보기에는 정신적, 육체적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질병이므로 그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96년 9월
 

Contact [email protected] with comments or questions regarding this site. 
© Copyright, Company Name, All rights reserved.